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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묘한 가족, 슬기로운 좀비 생활

by 페트라힐스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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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을 가장한 새로운 좀비 버라이어티

인적이 드문 시골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준걸(정재영)과 남주(엄지원) 부부는 장사가 안 되는 탓에 도로에 못을 설치하고 과잉 정비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다. 조용하던 어느 날 실험실에서 탈출한 좀비(정가람)가 마을 주변에 나타난다. 만덕(박인환)은 좀비의 공격에 물리게 되고 이를 목격한 민걸(김남길)이 만덕을 창고에 가두고 가족들은 비상 회의를 시작한다. 결국 가족을 외면할 수 없었던 탓에 묶어두고 여러 날을 보내게 된다. 이 와중에 막내딸 해걸(이수경)은 잘생긴 좀비와 로맨스가 생긴다. 그런데 좀비에게 물렸던 만덕이 갑자기 힘이 넘치고 검은 머리카락이 나는 등 회춘을 하게 된다. 할아버지에서 아저씨로 변신해 일약 스타가 된 만덕은 이 기회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고 한다. 동네 노인들에게 좀비를 이용해 순식간에 돈을 벌어들인 만덕은 꿈꿔왔던 하와이로 여행을 떠난다. 폭풍전야는 길지 않았고 좀비에게 물렸던 사람들은 갑자기 폭주하여 하나둘씩 좀비로 변하고 만다. 주유소까지 밀려들어오며 도망칠 곳이 없게 된 가족들은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 발버둥 친다. 윤종신의 곡 '환생'을 이용한 퇴치 장면이 있는데 좀비 코미디 영화임을 증명하는 명장면이 아니었을까 싶다. 동네사람들이 모두 좀비로 변했을 때 처음 물렸던 만덕은 어쩐 일인지 변화가 없었다. 그는 좀비로 변하지 않는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었고 세상을 구할 구원자로 변신한다. 코미디 영화답게 장면 하나하나가 즐거움의 연속이었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좀비물이었음에 틀림없다.  

 

한줄평 : 좀비도 길들이면 쓸모가 있다.

 

 

영화 및 출연진 정보

감독 : 이민재

주연 :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박인환

조연 : 신정근, 김기천, 오의식, 장세아, 최유진 등

장르 : 코미디

개봉일 : 2019년 2월 13일

러닝타임 : 112분 (1시간 52분)

 

 

배우 '김남길'

'기묘한 가족'은 누가 봐도 B급 영화 같아 보였던 작품이었지만 캐스팅은 아니었다. 특히 김남길이란 이름을 보았을 때 가장 의아했다. 물론 그가 코미디 영화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차갑고 무거운 이미지 때문에 좀비 영화를 선택한 것은 신선했다. 

1980년생으로 이제 중년에 접어든 배우 김남길은 지금까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스타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물론 처음 시작은 어려운 형편에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재능은 언젠가 빛을 보듯이 차근차근 길을 걷고 있었다고 보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단연 드라마 '선덕여왕'이었고 이후 '나쁜 남자', '해적', '명불허전', '열혈사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등 어두운 이미지부터 코믹한 캐릭터까지 정말 다양한 역을 찰떡 같이 소화하는 배우다. 특히 발성과 좋은 목소리 때문에 집중해서 작품을 볼 수 있다.

배우가 아닌 사람 김남길에게 호감이 가는 이유는 연기활동 외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봉사하는 행위 자체를 외부에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지만 이름의 영향력을 경험한 후 NGO단체를 설립하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좀비를 주제로 한 작품

영화와 드라마를 통 틀어 하나의 작품만 꼽으라면 '워킹 데드'를 선택할 것 같다. 처음 접했을 때 완성도, 내용, 흥미 유발 등 너무 재밌어서 매번 다음 시즌을 기다렸던 것 같다. 사람들의 생각도 대부분 비슷했는지 시즌11까지 제작되었고 추가로 스핀오프 작품까지 추가되었다. 누군가 좀비가 나오는 작품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아직 까지 워킹 데드를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러닝 타임이 굉장히 길어졌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영화에서는 '레지던트 이블', '월드워 Z', '새벽의 저주', '나는 전설이다', '웜 바디스', '좀비 랜드' 등을 추천한다. 국내 좀비 영화는 흔하지 않은데 그중 '부산행'은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이렇다 할만한 작품은 나오고 있지 않다. 

소재의 특성상 좀비라는 설정이 클리셰를 만들고 예상할 수 있는 지점이 있기 때문에 웬만해선 성공하기 힘들고 제작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시청자 또는 관람객으로서 매우 즐거운 일이다. 미디어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좋은 대본과 투자로 더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 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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